토끼는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토끼의 질병, 행동과 몸의 변화로 이상 신호를 보내요. 보호자인 우리가 이를 잘 캐치해야, 우리 토끼가 심하게 아프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답니다.

1️⃣ 왜 토끼는 아픈 걸 숨길까?
토끼는 먹이사슬의 아래에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아픈 티를 잘 안 내요. 야생에서는 아픈 모습을 보이면 포식자에게 공격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집에서 키우는 토끼도 이런 본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보호자가 아주 작은 신호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2️⃣ 토끼가 아플 때 보이는 주요 신호들
💤 ①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져요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기력 저하와 식욕 부진이에요. 평소 활발하던 토끼가 잘 움직이지 않거나, 좋아하던 먹이를 남기기 시작하면 바로 확인이 필요해요. 물도 잘 안 마신다면 더더욱 위험할 수 있어요.
💩 ② 대변이 줄거나 설사를 해요
대변이 줄거나 아예 안 나오는 것, 또는 설사나 묽은 변도 경고 신호입니다. 이는 토끼의 대표 질병 중 하나인 위장관 정체증(GI stasis)일 가능성이 있어요. 이 질환은 섬유질 부족, 치아 문제, 간 질환 또는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요.
🧼 ③ 털 관리나 그루밍을 하지 않아요
토끼는 원래 매우 깔끔한 동물이라 스스로를 자주 핥으며 털을 정리해요. 그런데 만약 더러움이 눈에 띄게 묻어 있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거예요. 특히 침을 많이 흘리거나, 턱 아래 털이 젖어 있다면 이는 치과 질환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비듬, 털 빠짐, 털이 갈라지거나 각질이 보이는 경우, ‘워킹 비듬 진드기(Cheyletiella)’ 같은 전염성 피부 질환일 수도 있어요.
🤧 ④ 콧물이나 재채기를 해요
토끼는 오직 코로만 숨을 쉴 수 있어서, 호흡기 질환은 매우 위험합니다. 콧물, 재채기, 기침, 입을 벌리고 숨 쉬는 모습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해요.
🌀 ⑤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요 (Head Tilt)
토끼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눈을 제대로 못 맞추고, 걷는 게 휘청거리거나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이는 균형을 잡는 신경계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어요. ‘헤드 틸트(head tilt)’라고 부르며, 신속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3️⃣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토끼가 아픈 원인에 따라 수의사가 적절한 치료를 진행합니다. 보호자는 그동안 따뜻한 환경 유지, 수분 공급, 부드러운 음식(이유식, 무가당 사과퓨레 등)을 주는 것이 좋아요.
또한, 토끼를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 동물병원에서도 토끼 진료를 안 보는 곳이 많기 때문이에요. 토끼는 병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신속한 대처가 관건입니다.
- 1세~4세: 최소 1년에 1회 정기 건강검진
- 4세 이후: 6개월에 1회 정기검진 권장
4️⃣ 토끼 질병 예방법은?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음의 관리로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돼요.
🟢 건강한 식단: 건초 중심 식단 + 깨끗한 물
🟢 청결한 환경: 우리, 화장실, 바닥 청소 철저히
🟢 온도 조절: 더위/추위 모두 스트레스 원인
🟢 매일 스킨십하기: 손으로 만지며 혹, 이상 징후 확인 가능
토끼는 스킨십에 금방 익숙해지므로, 매일 1~2분 만져보며 건강을 체크해 주세요.
🙋 자주 묻는 질문 (Q&A)
Q1. 토끼가 물도 안 마시고, 가만히 있어요. 바로 병원 가야 하나요?
A1. 네! 식욕과 활동 저하는 응급 신호입니다. 하루만 지체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요.
Q2. 토끼가 자꾸 침을 흘려요. 왜 그런가요?
A2. 치아가 과도하게 자랐거나, 치아 뿌리 문제일 수 있어요. 이 경우 치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Q3. 고개를 자꾸 한쪽으로 기울이는데 괜찮을까요?
A3. ‘헤드 틸트’ 증상으로, 중이염, 신경계 문제, 기생충 감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즉시 진료받아야 해요.
✨ 정리하며
토끼는 연약한 동물이에요. 작은 증상도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이상 행동이 보이면 곧바로 수의사와 상담하세요. 우리가 먼저 토끼의 몸짓과 신호를 잘 읽어준다면, 토끼도 더 건강하고 오래 함께할 수 있어요.